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나 아니야, 외친 두 사람 누굴까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입니다.
Q. 뭐가 아니라는 거죠?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X 파일의 출처가 관심이죠.
약 한 달 전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사건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X 파일은 본인이 만든 게 아니라면서 대뜸 홍준표 의원을 거론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윤석열) X 파일 없어요. 저는 그런 건 없고 홍준표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검찰의 후배고 (윤 전 총장이)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곧바로 '무슨 근거로 말씀하셨는지 모르나 소위 윤석열 X 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습니다.
Q. 왜 홍준표 의원을 거론했을까요?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을 앞두고 있는데요.
당에 들어오면 같은 검사 출신인 윤석열 전 총장과 대선 경선에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잖아요.
송 대표가 그 틈을 파고들어 야권 내부 분열을 부추기려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틀 전 발표된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 후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35.4%, 홍준표 의원은 11.2%를 기록했습니다.
Q. 홍 의원, 그러고보면 야권 후보군 중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이 가장 빈번하긴 해요.
오늘은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했고요.
어제는 윤 전 총장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펑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고 견제했습니다.
여권에서는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김어준 / 진행자 (지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는 야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예요.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지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천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구경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재밌을 겁니다.
적을 이용해서 다른 적을 견제하는 이이제이 전략을 쓰는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하루 만에 조용?'. 무슨 내용입니까?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어제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오늘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Q. 그러게요. 25일 금요일에 결정하겠다는 거잖아요. 이틀 밖에 안 남았는데, 조용하네요.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물밑에선 치열합니다.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일단 시간을 벌어놓은 만큼 여기서 더 지도부를 몰아세우기보다는 숨 고르기를 하면서 다음 전략을 짜고 있다고 봐야하는데요.
그래도 압박을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친문'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동의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다. (지도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고요.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지도부가 25일 결론을 내리는 순간 파국이다" "계속 저러면 지도부 탄핵 당한다" 등 엄포를 놨습니다.
Q. 말은 세지만, 송 대표가 25일 최고위에서 경선일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뒤집을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요?
이낙연, 정세균 측은 그 이후 상황까지 대비하는 분위기인데요.
그게 바로 당무위원회라는 제도입니다.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시도지사와 시·도당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하라는 건데요.
여기서 뒤집겠다는 겁니다.
이미 당무위 소집 요건인 재적위원 1/3 이상의 동의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이재명 지사 측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제가 통화해보니 이재명 지사 측은 "원칙을 깨자는 쪽에서 마구잡이로 칼을 던지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해보여도 한마디로 지금은 '폭풍전야'인 셈이죠.
Q. 아직 경선 공도 안 울렸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치열해질까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